상세페이지를 여덟 장 만들면서 장마다 똑같이 "제품의 장점을 보여 줘"라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? 같은 제품을 배경만 바꿔 여덟 번 그립니다. 솜씨 시리즈도 처음엔 그랬습니다. 상세페이지 시리즈 15건을 세어 보니 크기를 가늠하게 해 주는 컷이 한 장도 없었고, 반려동물 사료 랜딩 다섯 장에는 사료 봉투만 다섯 번 나오고 반려동물은 한 마리도 없었습니다.
그래서 지금은 장마다 맡을 일을 먼저 정합니다. 그리고 그 일을 그림 단계뿐 아니라 글을 쓰는 단계에도 똑같이 줍니다. 그림 쪽에만 붙였을 때는 먼저 쓰인 장면 문장과 부딪혀, 맡긴 일이 넷 중 하나도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.
상품 상세페이지 — 3초 후킹, 설득, 신뢰
첫 장은 대표 컷(표지), 마지막 장은 맺음입니다. 그 사이 장은 순서대로 이런 일을 맡습니다.
- 문제 — 이 제품이 덜어 주는 일상의 불편을 실제 장면으로 보여 줍니다. 제품은 화면 가장자리에 '곧 올 해답'으로 둡니다. 제목도 제품이 아니라 읽는 사람의 상황을 말합니다.
- 해결하는 부분 — 그 불편을 푸는 한 부분(잠금, 손잡이, 접히는 곳)을 가까이, 작동하는 순간에 담습니다.
- 근거 — 손에 들거나 크기를 아는 물건 옆에 두어 크기를 가늠하게 하고, 소재와 마감이 읽히게 합니다. 크기·용량·소재 같은 수치는 요청에 적힌 것만 쓰고 지어내지 않습니다.
- 사용 장면 — 그 제품을 가질 사람이, 실제로 쓰는 장소와 순간에.
- 보관 — 쓰지 않을 때 놓이는 곳(주머니, 가방, 거치대).
- 달라지는 점 — 대신하던 물건과 한 화면에 나란히. 경쟁 제품 이름은 쓰지 않습니다.
다섯째·여섯째 일은 최대 장수(8장) 때문에 생겼습니다. 네 가지만 두었을 때 8장짜리에서 일이 한 바퀴 돌아, 같은 접사가 배경만 바뀐 채 두 번 나왔습니다.
위 무선 이어폰 상세페이지가 그 순서 그대로입니다 — 출퇴근길 소음에 지친 장면(문제), 귀에 닿는 이어팁 접사(해결하는 부분), 손바닥 위 크기(근거), 카페에서의 몰입(사용 장면), 가방 속 주머니(보관), 엉킨 유선 이어폰 옆(달라지는 점), 상자 구성품(맺음).
랜딩페이지 — 설득은 문제에서 출발한다
랜딩은 신청을 받는 페이지입니다. 표지에서 무엇인지와 참여할 이유 하나를 3초 안에 말하고, 가운데 장은 ① 덜어 주는 불편 ② 약속이 이뤄지는 순간 — 그 일이 일어나는 사람이나 동물이 화면 안에 ③ 참여한 뒤 나아진 하루를 차례로 맡습니다. 마지막 장은 첫 단계를 쉽고 차분한 장면으로 보여 주고, 제목으로 다음에 할 일을 말합니다.
앞에서 말한 사료 랜딩이 실제로 이렇게 바뀌었습니다. 같은 주제로, 맡을 일을 나누기 전(위)과 나눈 뒤(아래)입니다.
위는 봉투가 다섯 번 나올 뿐 무엇이 달라지는지 보이지 않습니다. 아래는 사료가 떨어져 당황한 날 → 문 앞에 도착하는 순간 → 그릇을 비우는 고양이 → 신청으로, 한 장씩 읽는 사람의 판단 단계를 하나씩 넘어갑니다.
이벤트 페이지 — 고지는 받는 것에서 출발한다
이벤트는 알리는 페이지라 순서가 다릅니다. 표지에서 행사와 가장 좋은 혜택을 함께 말하고, 가운데 장은 ① 받아 가는 것(사은품·할인·무료 음료) ② 참여하는 동작(고르기·스캔·도장·주문) ③ 행사가 열리는 동안의 분위기를 맡습니다. 마지막 장은 참여 방법과 기한입니다 — 요청에 날짜가 없으면 날짜를 지어내지 않습니다.
원래는 '이벤트 · 랜딩페이지'가 한 유형이었습니다. 그런데 랜딩은 설득이라 문제에서 출발하고, 이벤트는 고지라 혜택에서 출발합니다. 한 유형에 섞어 두니 섹션 순서가 뒤섞여 둘 다 어중간해져서 둘로 나눴습니다.
회사소개서 — 회사의 한 면씩
회사소개서 · 제안서는 카탈로그처럼 PDF로 묶지만, 장마다 다루는 것이 다릅니다. 실제 소개서 순서대로 하는 일 → 일하는 방식 → 사람 → 쌓아 온 결과 → 위치를 한 장씩 맡깁니다. 자리마다 다른 일을 주지 않으면 여섯 장이 전부 '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' 사진이 되기 때문입니다. 숫자나 주소는 요청에 없으면 지어내지 않습니다.
정리 — 한 장은 판단 단계 하나
시리즈의 한 장 한 장은 '같은 제품의 다른 각도'가 아니라 읽는 사람의 판단 단계 하나를 맡습니다. 유형을 고를 때도 이렇게 생각하면 쉽습니다 — 사게 하려면 상세페이지, 신청하게 하려면 랜딩, 찾아오게 하려면 이벤트, 회사를 소개하려면 회사소개서.




























